32년만의 폭설과 한파로 인해 제주공항의 발이 꽁꽁 묶인 가운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들이 이를 선거활동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23일부터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제주도 전체가 고립되면서 혼란이 발생하자 각 당의 예비후보자들은 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하고 자신만의 해결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제주시 갑 새누리당 양창윤 예비후보는 25일 폭설과 태풍 등 재해로 제주도에 고립된 도민과 관광객 구호와 편의를 제공하는 이른바 ‘재난·재해 구호 범도민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양 예비후보는 이날 수천명의 이용객이 공항대합실에서 잠을 자고,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이 “난민촌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며 국제관광지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같은 기구 설립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같은 선거구의 신방식 후보는 24일 “제주공항 등 공공시설물의 재난을 대비한 매뉴얼을 확대적용하는 방안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항 외에도 주변 도로와 환경도 적용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논리다.

 

당장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의 이동편의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같은 선거구의 양치석 예비후보는 25일 “항공사가 대형비행기 특별편을 운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만여명의 발이 묶인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관광객들을 수송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제주시 을 새누리당 현덕규 예비후보는 “방문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공항공사와 관광업계, 운송업계를 비롯해 전 도민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도의 이미지가 실추되면 제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